애쉬즈 오브 크리에이션 자금 유용 의혹 전말 — 유출 장부가 드러낸 충격적 내용과 창업자 반박

애쉬즈 오브 크리에이션 사태 전말 요약

  • 인트레피드 스튜디오 창업자 스티븐 샤리프가 회사 자금을 개인 용도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유출 장부를 통해 제기됐다.
  • 유튜버 네파스QS가 공개한 2015~2026년 전체 회계 장부에는 1,200만 달러 이상의 불명확한 지출이 담겨 있다.
  • 개인 요리사, 골동품, 트레이딩카드, 그리고 490만 달러짜리 저택 구입 의혹까지 포함된다.
  • 샤리프는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불법 경영권 탈취 시도"라고 맞받아쳤다.
  • 이 사태는 현재 미국 연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소송의 일부로, 결론은 법정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킥스타터로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MMORPG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그것도 출시 50일 만에. 게임 업계를 20년 넘게 지켜봐 온 입장에서도 이렇게 빠르게, 이렇게 복잡하게 무너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도대체 애쉬즈 오브 크리에이션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애쉬즈 오브 크리에이션

9년의 개발, 50일 만의 붕괴 — 인트레피드 스튜디오 폐업의 시작

애쉬즈 오브 크리에이션은 2017년 킥스타터를 통해 320만 달러(한화 약 46억 원) 이상을 모금하며 크라우드펀딩 MMORPG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았다. 9년간의 긴 개발 끝에 2025년 12월 스팀 얼리 액세스로 출시됐고, 약 22만~32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콘텐츠 완성도 문제로 스팀 평가는 '복합적'에 머물렀고, 출시 직후부터 내부에서 균열이 시작됐다.

2026년 1월 23일, 인트레피드 스튜디오가 직원 9명을 해고하면서 사태가 시작됐다. 당시 창업자 스티븐 샤리프는 개발 과정의 통상적인 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불과 일주일 뒤 본인의 사임까지 발표하며 파장이 커졌다. Gamemeca 이후 주요 경영진이 줄줄이 동반 사퇴했고, 이사회는 210명의 직원에게 대량 해고 통보를 발송했다. 급여 지급조차 불가능한 상태였다는 내용이 통지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업계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스튜디오 위기의 징후를 어느 정도 읽게 된다. 그런데 이 경우는 달랐다. 자금이 없어서 무너진 게 아니라, 있던 자금이 어디로 갔는지가 문제의 핵심이었다.

애쉬즈 오브 크리에이션 얼리 액세스 : 스팀

유출된 회계 장부의 내용 — 1,200만 달러의 불명확한 지출

애쉬즈 오브 크리에이션 자금 유용 의혹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온 건 2026년 4월 11일이다. 유튜버 네파스QS가 인트레피드 스튜디오의 2015~2026년 전체 회계 장부를 입수했다고 공개하면서 파장이 시작됐다. 그는 장부 내용을 구글 시트로 정리해 영상 설명란에 공유했고, 복수의 출처와 전 직원 인터뷰를 통해 진위를 검증했다고 밝혔다.

장부에 담긴 내용은 상당 부분 평범한 업무 비용이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눈길을 끄는 항목들이 섞여 있었다. 도어대시(음식 배달) 지출 약 2억 9천만 원, 아마존 주문 약 8억 원, 골동품 구입 약 6천 5백만 원, 개인 요리사 비용 약 2천 8백만 원, 영화관 티켓 약 2천만 원, 매직 더 개더링 카드 약 2천 8백만 원, 핫도그 구입 약 300만 원 National Today 등이 포함돼 있었다.

직접 써보니 느낀 건데, 게임 개발사에서 도어대시에 연간 수억 원을 쓰는 건 야근 야식비라고 해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490만 달러짜리 저택 구입 의혹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가장 심각한 의혹 중 하나는 회사 명의로 8만 1,166달러가 지급된 '고어 오일(Gore Oil)'이라는 업체와 관련된 것이다. 이 업체는 샤리프와 그의 배우자가 2020년 490만 달러에 구입한 샌디에이고 저택의 증서 소유자였다. Kotaku 단순한 업무 지출로 보기 어려운 정황이다.

인트레피드 스튜디오 사진:링크드인

투자자 카라마니스의 폭로 — 1억 4천만 달러의 행방

이번 유출 장부 공개 이전부터 의혹의 불씨는 이미 붙어 있었다. 투자자 제이슨 카라마니스는 스티븐 샤리프가 외부에 공개적으로 3천만~6천만 달러를 직접 투자했다고 주장해왔지만, 실제로는 단 한 푼도 투자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퀵북스 기록에 따르면 샤리프와 파트너 존 무어는 연간 50만 달러씩 급여를 인출했다고 한다. Wccftech

카라마니스 본인은 1,250만 달러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킥스타터 후원금, 커머스 은행 대출, PPP 대출, 민간 투자금을 합산하면 총 모금액은 1억 4천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Wccftech

그런데 여기서 의외의 함정이 하나 있다. 이 모든 폭로가 법정 밖에서 먼저 터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송 당사자의 주장, 유출 장부, 유튜브 영상이 뒤섞인 상황에서 무엇이 사실인지는 아직 법원이 판단하지 않았다.

스티븐 샤리프의 전면 반박 — "불법 경영권 탈취 시도"

샤리프는 이번 의혹에 강경하게 맞섰다. 그는 성명을 통해 네파스QS가 "개인적인 원한을 가진 인물들로부터 허위 정보를 제공받아 클릭과 조회수를 위해 이를 확산시키는 도구가 됐다"고 비판했다.

핵심 반박 내용은 세 가지다.

  1. 킥스타터 후원금 유용은 전혀 없었다.
  2. 프로젝트는 개인 자본을 포함한 여러 출처의 자금으로 운영됐다.
  3. '호화 생활' 또는 회사 자금의 개인적 남용 주장은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

나아가 샤리프는 이번 유출이 "연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소송과 병행해 여론 재판을 벌이려는 시도"라며, 이사회가 애쉬즈 오브 크리에이션을 만든 사람들로부터 자산을 빼앗기 위해 불법적인 압류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수백 명의 개발자가 사전 통보도, 임금도, 퇴직 급여도 없이 해고된 것도 이사회의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네파스QS 영상 공개 이후 — 삭제 시도와 커뮤니티 반응

영상 공개 이후 외부의 압력도 감지됐다. 네파스QS는 영상 댓글에서 "누군가 이 영상에 대한 개인정보 침해 신고를 접수했다. 우리는 이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커뮤니티 서브레딧에서도 자신의 레딧 계정이 신고됐다고 전했다. Kotaku

게임 커뮤니티 반응은 분열됐다. 한쪽은 유출 장부를 "드디어 증거가 나왔다"며 샤리프를 비판하는 분위기고, 다른 한쪽은 "소송 당사자가 유리하게 흘린 자료일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게임메카 보도에 따르면 펀딩 당시 개발사는 게임 출시가 무산될 경우 전액 환불을 약속했으나, 스팀 얼리 액세스 출시가 진행됐기 때문에 법적인 환불 의무는 없는 상황이다. Gamemeca 후원자들이 법적으로 구제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분노가 더 커지고 있다.

ntrepid Studios has landed at GDC 사진=X



이 사태가 게임 업계에 주는 시사점

MMORPG 크라우드펀딩 사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킥스타터라는 플랫폼은 아이디어 단계의 프로젝트에 수백만 달러를 몰아주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 투자자도 후원자도 내부 재무 구조를 들여다볼 수단이 없다.

이번 사태에서 게임 개발사 파산이 단순히 "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금 관리 체계와 거버넌스 부재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인트레피드 스튜디오는 기술적으로는 수년간 지급 불능 상태였으며,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 비용조차 내지 못하면서도 새 투자자들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계속 끌어모으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Wccftech

20년 넘게 IT 서비스와 게임 기획 업무를 해오면서 느낀 건, 이런 구조의 붕괴는 한순간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부에서 보기엔 갑작스러워 보여도, 내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경고음이 울리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얼리 액세스 출시 시점과 자금 소진 시점이 맞물린 것만 봐도 짐작이 간다.

FAQ

Q. 애쉬즈 오브 크리에이션은 지금 환불받을 수 있나? 킥스타터 후원금은 스팀 얼리 액세스 출시가 완료된 시점에서 법적 환불 의무가 소멸된 상태다. 스팀 구매분은 플랫폼 정책에 따라 제한적으로 환불 신청이 가능하지만, 이미 일정 시간이 지난 경우 어렵다. 법적 구제 가능성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Q. 네파스QS가 공개한 장부는 신뢰할 수 있나? 네파스QS는 복수의 소식통과 전 직원 인터뷰를 통해 검증했다고 밝혔지만, 유출 경위와 출처는 공개되지 않았다. 샤리프 측은 허위 정보라고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최종 판단은 연방법원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현시점에서는 어느 쪽 주장도 확정 사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Q. 스티븐 샤리프는 법적으로 어떤 상황인가? 샤리프는 이사회를 상대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이미 임시 접근금지 명령(TRO)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반대로 투자자 측도 별도 소송을 진행 중이다. 양측 모두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하고 있는 복잡한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Q. 인트레피드 스튜디오 개발자들은 어떻게 됐나? 총 210명이 해고 통보를 받았으며, 그 중 123명이 캘리포니아 근무자였다. 사전 통보 없이 임금과 퇴직금도 지급되지 않은 채 해고된 직원들은 별도로 노동법 위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Q. 애쉬즈 오브 크리에이션 게임은 완전히 사라진 건가? 현재 스팀에서 판매가 중단됐고 개발 중단 상태다. 지식재산권(IP) 귀속 문제도 법적으로 다투는 중이어서, 향후 게임이 어떤 형태로든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9년을 기다린 후원자들, 210명의 해고된 개발자들, 수억 원을 잃은 투자자들. 이 사태가 단순한 게임 하나의 실패로 마무리되지 않는 이유다. 자금 유용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든 아니든, 크라우드펀딩 투명성에 대한 논의를 게임 업계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판결이 나오면 후속 글로 정리해볼 예정이다. 비슷한 사례를 알고 계신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IT 서비스·게임·마케팅 기획 20년 경력, 캠핑과 DIY를 즐기는 50대 블로거가 직접 경험하고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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